20171002


두 작가님의 의뢰로 시드메리크 웹표지 커미션을 작업했습니다.

8월 말 즈음 작업해서 현재 연재 예정작입니다만, 이번 달에 작업 공개 허가를 받게 되어 이렇게 공개합니다.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맨스판타지에요.

작중에 꽤나 신비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지라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신비롭게 잡아봤습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고딕 양식의 성당 + 중세 필사본 성경의 표지.

특히 네 명의 사도들을 표현해서 작업된 필사본 성경의 표지를 적극적으로 참고했어요.


크리스도교는 사자, 소, 천사, 독수리를 특별히 신약성서 속 네 명의 사도를 Tetramorph로 묶어 예술에 활용했습니다.

이는 당시 높은 문맹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성경책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몇 구도와 상징은 다소 저런 고정적인 틀을 가지게 되었고, 저도 그걸 활용해 봤어요.

처음 구도는 이걸 의식해서 각 칸마다 다른 오브젝트를 집어넣었는데, 너무 노골적인 거 같아서 레이아웃 외에 나머지를 제했습니다.


혹시 이 쪽 구도가 어떤 것이신지 궁금하시다면 관련 영문 위키백과를 첨부해 놓을께요.

https://en.wikipedia.org/wiki/Tetramorph

https://en.wikipedia.org/wiki/Four_Evangelists


타이포는 너무 크리스트교 느낌이 날까봐 아주 중세틱하게 하지 않고, 약간 아랍어 느낌으로 편집해 봤어요.

작가님들과 이야기 하면서 너무 한 쪽 시야로 쏠리지 않게 부탁을 받았거든요.

식물 오브젝트가 섞여있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이슬람교의 장식에는 문자나 식물만이 들어간다고 들어서,

이러니 정말 문화와 종교의 짬뽕 같잖아(...) 네, 저는 이런 걸 좋아해요 하하하


나중에 작품이 올라가게 된다면 이 쪽에도 링크를 올려둘께요~ 스포일러성 모티프가 섞여서 더 이야기를 못 하는 게 아쉬운 

흑흑 간만에 화려한 거 만져서 재미있었어요!